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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뷰/영화

리뷰] "남산의 부장들" 역사에 '만약'은 없다.

남산의 부장들

스릴러 / 2020.1.22 / 114분 / 한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우민호

주연 :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10.26사건을 다룬 영화. 근현대사의 큰 사건중 하나이자 아직까지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 '박정희'가 자신의 최측근 '김재규'에게 살해당한 그날의 일을 그려낸 이야기 이다.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임상수감독의 '그때 그사람들'마틴스콜세이지의 '아이리시맨'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같은사건을 다룬 '그때그사람들과'. 미국의 지미호퍼 실종사건을 다룬 '아이리시맨' 역사적 사건을 다룬 이영화들과 자연스레 비교하면서 보게되었는데 감상평을 짧게 기록하려고 한다.

영화는 넓게 보자면 박부장(곽도원), 김부장(이병헌), 곽실장(이희준) 4명의 이야기를, 조금더 가까이서 보자면 각하와 김부장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전체적으로는 역사적 디테일을 살리고(프레이저 보고서에 나온 이야기들, 차지철이 탱크를 몰고 거리로 나온것, 사탕을 씹어먹는것 등.) 인물들에게는 픽션을가미해 영화적 재미를 살렸다. 전반적으로는 잘 만든 오락영화라고 느껴졌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사실 그게 아니지만.

영화의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야기적 재미는 오히려 '그때 그사람들'이 더 흥미로웠다. '그때 그사람들'은 10.26사건에 집중하고 인물들은 유머러스 하게 풀어놨는데, 특히 '각하'가 살해당하고 이후의 시퀀스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난다. 반면 '남산의 부장들'은 역사적 사실을 꼼꼼하게 표현하면서도 그안에 인물의 감정선을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픽션의 밸런스가 조금 안좋았다는 느낌이다. 아이리시맨은 영화에서 가장중요한 부분들을 지독하리만치 건조하게 표현해서 오히려 보는이로 하여금 정서적으로 충격을 받게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아이리시맨과 그때그사람들 중간 어디쯤 있는영화.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적 재미가 역사적 '사실'을 만나면서 즐거움이 좀 반감 되지않았나 생각한다. '내부자들'이라는 강력한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더 강력한 사건이 터지면서 회자된것과 반대로 '남산의 부장들'은 역사적 사건이 이야기와 만나 재미가 반감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평점 ★☆ (3개반)